엑사니마 비공식 소설 : 프록터의 결의
저자 : 서형윤 ( Adam' Lang )
※ 소설을 읽기 전 저가 위에 올린 링크된 음악과 함께 감상하시기 바라겠읍니다
You Are Sworn To Uphold The Law Of Ardent And You Carry The King's Authority Over All. The King Has Been Petitioned To Stop A Series Of Abductions Occuring In The Villages Of Benston And Pirn. A Proctor Was Sent Before You, But She Has Not Reported Back And Is Considered Missing.
"프록터 경에게 온 소식은 아직 없는겐가......?" 연로하고 노쇠한 왕의 목소리가 홀에서 울려퍼졌다. 신하들과 대신 관료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밖엔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차가우리만치 적막감이 감도는 거대하고 웅장한 성 안, 왕이 쓰고 있는 왕관은 그날따라 더 무겁게 머리를 짓누르고 있는듯 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왕의 주름은 더 깊어만 갔다. 한 신하가 우물쭈물하고 허리를 굽히며 앞으로 나서며 왕에게 고했다. "왕이시여, 이번에는 여성 프록터 말고 남성 감독관을 보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신체적으로 여성보다 뛰어난 남성을 보내시는게 이 일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하의 말을 들은 왕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짧지만 단호하게 '그리하라!' 라고 말을 전했다. 그렇게 한 젊은 프록터 감독관 사내가 다시 유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데 보내지게 되었다.
젊은 감독관 사내의 이름은 아담. 그에게는 결혼한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자신보다 먼저 유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러 가게 되었지만 그날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이 행방불명 되었다. 남자는 오열했다. 그리고 결국 왕에게 명을 하달받고 유괴 사건을 홀로 파헤치다 한 작은 마을의 주점에서 던전에서 네크로멘서의 무자비한 생체실험이 자행되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을 듣게 되었고 그 소문의 근원지인 던전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수많은 언데드들과 좀비들과 스켈레톤들이 잔뜩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차디차게 식어 시체가 되어 있는 자신의 아내의 주검이 있었다. "......이브, 늦게 와서 미안하오......" 남자는 이를 갈며 오열했고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녀의 곁에는 왕의 문장이 박힌 프록터에게 하사되는 성스러운 검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검 주위에는 수많은 알 수 없는 보라색 빛을 뿜어내는 구슬들과 갑옷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의 아내이자 여성 프록터 감독관이었던 이브는 죽기 전, 자신이 던전 안에서 획득한 전리품들과 증거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자신의 곁에 놓고 생을 마감했으리라. 살아 생전 입었던 그녀의 옷은 프록터 감독관인 아담의 옷과 똑같은 프록터 복장을 하고 있었다. 아담은 이브를 부여잡고 통곡했고 울고 또 울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 지쳐 무언가를 결심한듯, 왼손에는 자신이 왕에게 하사받은 프록터의 검을 들었고 오른손에는 그녀가 살아 생전 왕에게 똑같이 하사받은 프록터의 검을 들었다. "......지금부터, 이브의 복수를 하겠다......이곳에 있는 것들은 모조리 다 죽여주마!" 그리고 그는 거침없이 보라색 구슬들을 전부 사용해서 낡고 녹슨 빛바랜 갑옷들을 예전 찬란했던 위용을 뽐낸 광택과 윤기가 감도는 갑옷들로 둔갑시켰다. 아담은 그 갑옷을 입고 수많은 적들을 죽이고 또 죽였다. 언데드들의 시체가 산을 이룰 정도로 가득했으며, 그의 메이스에는 피와 땀과 눈물, 그리고 그의 결의가 점철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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